[유니스왑, Fee Switch 가동 제안] 유니스왑의 창립자 헤이든 아담스가 거버넌스 포럼에 'UNIfication'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며, UNI 토큰 소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구조 개편안을 공개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시죠.

이번 제안은 Fee Switch(프로토콜 수수료 기능)의 본격적인 가동을 포함해, 유니스왑 프로토콜이 발생시키는 여러 수익원을 UNI 토큰 소각 메커니즘으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ee switch 활성화 유니스왑은 본래 “LP 수수료의 일부를 UNI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할 수 있는 기능(fee switch)”을 스마트컨트랙트에 내장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5년간 미국 내 증권성 논란 등 법적 리스크로 인해 이 기능은 한 번도 활성화되지 못했죠. 이번 UNIfication 제안에서는 이 구조가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되었습니다. 이제 유니스왑은 LP 수수료의 일부(약 1/6 수준) 를 UNI 토큰 소각에 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려 합니다. 즉, 프로토콜이 발생시킨 수익을 직접 배분하지 않고, UNI를 매입 후 소각함으로써 토큰의 희소성을 높이는 간접적 가치 환원 구조로 바꾼 것입니다. 이 기능은 우선 이더리움 메인넷의 Uniswap v2 및 주요 v3 풀들에 적용되며, 이후 L2 및 멀티체인 풀, v4 풀로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이 적용되면, 유니스왑은 현재 기준으로 30일마다 약 $38M의 UNI를 소각할 수 있게 됩니다. 하이퍼리퀴드와 펌프닷펀 그 사이 어딘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2/ 유니체인 시퀀서 수수료를 통한 UNI 소각 유니스왑은 Fee Switch 외에도, 유니체인에서 발생하는 시퀀서 수수료를 UNI 소각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유니체인은 옵티미즘과의 슈퍼체인 협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이 제안에 따르면 시퀀서 수수료 수익 중 15%는 옵티미즘 측에 지급되고, 나머지 85%는 전부 UNI 소각 메커니즘으로 전송됩니다. 즉, 유니체인 상의 모든 거래 활동 또한 장기적으로 UNI 공급량 감소를 촉진하는 구조로 편입되는 셈입니다.

3/ 프로토콜 수수료 감면 옥션, PFDA 유니스왑은 새롭게 제안된 프로토콜 수수료 할인 경매(PFDA, Protocol Fee Discount Auction)를 통해 MEV를 프로토콜 내부로 흡수하고, 그 수익을 UNI 소각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이 메커니즘에서는 차익거래자가 일정 기간 동안 프로토콜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경매로 낙찰받습니다. 낙찰자는 해당 기간 동안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리며 CEX와 더 작은 가격 차이 하에서 차익거래를 수행할 수 있죠. 경매 승자가 지불한 입찰금은 전부 UNI 소각 금고로 전송됩니다. 이 구조를 통해 유니스왑은 두 가지 효과를 얻습니다. 1. MEV 내부화: 기존에는 검증자에게 흘러가던 차익거래 이익이 이제 프로토콜로 귀속되어 UNI를 태우는 재원이 됩니다. 2. LP 수익 개선: PFDA 낙찰자가 더 자주 가격 차이를 교정하면서 풀의 가격 효율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LP의 손실(LVR)이 줄어듭니다.실제 모델 분석에 따르면, PFDA 도입 시 LP의 차익거래 손실이 약 0~6.5% 감소, 전체 수익률은 최대 약 49%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합니다.

4/ Aggregator Hooks를 통한 외부 유동성 통합 및 UNI 소각 유니스왑은 Uniswap v4의 핵심 기능인 Hook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 탈중앙 거래소들의 유동성을 직접 연결하는 Aggregator Hook 메커니즘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유니스왑 풀에서 거래를 수행할 때, 다른 DEX의 유동성까지 자동으로 탐색하고 결합해 가장 유리한 가격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정확한 메커니즘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마찬가지로 모두 UNI 소각에 사용됩니다.

5/ 유니스왑 랩스의 권한 축소 그동안 유니스왑 랩스는 공식 인터페이스, 지갑, 그리고 API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마다 약 0.15%의 프론트엔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UNIfication 제안에서 유니스왑 랩스는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 프로토콜의 장기 성장과 UNI 가치 상승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프론트엔드/월렛/API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고, 프로토콜의 거래량 확대와 UNI 소각을 통한 간접적 가치 축적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유니스왑 랩스가 더 이상 중앙화된 수익 주체가 아니라, DAO와 협력하며 프로토콜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만 집중하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로 이동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전 V4나 유니체인 백서와는 달리, 아직 새로운 기능들이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Fee switch는 분명 UNI 토큰 가격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LP들에게 가는 수익을 줄인다는 점에서 '프로덕트로써의 유니스왑'의 가치가 상승하는지는 조금 개인적인 의문이 듭니다. PFDA나 Aggregator Hook에 대한 내용이 더 자세히 공개되고, 실제로 메인넷에 배포되어 잘 동작하는지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네요.